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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빨간불에 김건희 전격 등판…'배우자 행보' 최소화 할 듯

■김건희 대국민 사과

"잘 보이려 경력 부풀렸다…죄송

남편에 대한 마음 거두지 말아달라

당선돼도 아내 역할만 충실할 것"

허위이력 논란 커지자 직접 밝혀

국힘 10가지 잘못 설명자료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허위 이력 기재 관련 의혹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이 서울 용산전자상가 매장의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한 시민이 방송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렸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허위 이력 논란이 윤 후보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지속되자 전격 사과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대표가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윤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뒤 처음이다. 그는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이력서 기재 잘못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잘못에 책임을 지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며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말했다.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이번 사과에는 본인이 등판해 잘못을 정확히 밝히고 진솔하게 사과해야 논란을 매듭지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윤 후보가 거듭 고개를 숙였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허위 의혹을 계속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김 대표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김 대표와 함께 작성한 이 자료에는 김 대표가 부정확·잘못 기재한 사항 7가지, 경력·기간 부풀리기 사항 3가지 등이 적시됐다. 이 중 부정확·잘못 기재 사항으로 명시된 것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EMBA) 과정을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하도록 표기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우수상·대한민국애니매이션대상 특별상에 ‘단체 수상’ 명시 안함 △2003년 ‘portrait’ 삼성미술관 이력은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서술 등이다. 경력·기간 부풀리기 사례로는 △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가 ‘무보수 비상근직’임에도 그럴듯한 경력으로 기재 △에이치컬쳐와 대안공간루프에 대해 재직 기간이 부정확하게 부풀림 등이 명시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등 불법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또 부풀리기 등의 경우도 법적으로 허위가 될 사항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실제와) 약간 다르다고 해서 허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을 넘기면 애매했는데 오늘 딱 했다”며 “중도층의 한 5~6%만이라도 안쓰럽다고 생각하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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