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국비 대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대거 투입해 지난해와 같이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을 1조6,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동백전 캐시백 요율은 현재와 같이 10%로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월 개인 충전 한도는 50만 원으로 조정되며 캐시백은 월 최대 5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동백전 개인 충전 한도를 상반기(1~6월) 30만 원으로 운영해 왔으나 추석 명절과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아 침체된 지역의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충전 한도를 60만 원, 100만 원으로 상향 운영해왔다.
올해는 정부 지원율 감소(8%→4%)로 인한 국비 지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개인 충전 한도를 2021년 상반기와 같이 30만 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지역화폐 동백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충전 한도를 50만 원으로 확대 조정했다. 특히 부산시는 충전 한도 조정 없이 이를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12월 30일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의 매출 증대를 위해 출시한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누적 발행액은 2조8,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명실상부 부산의 대표적인 공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또 단순 결제 플랫폼에서 벗어나 확장성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전용 온라인 쇼핑몰 동백몰(4월)과 동백전 기부서비스(6월)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12월부터는 관광상품권,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골목특화카드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산 공공배달앱인 ‘동백통’이 1월 중 정식서비스를 개시하면 동백전을 통한 경제유발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내년에도 1조6,000억 원 규모의 동백전을 발행한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 힘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동백전이 시민과 소상공인이 상생발전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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