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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안과 신약 투자금 6년만에 회수, "미래 가치 향상" 노림수

2015년 알레그로에 전략적 투자…계약금 2,000만 달러 지급

에퍼메드로부터 계약금 71억 원 확보…최대 1,726억 원 규모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128940)이 안과 분야 혁신신약 '루미네이트'(성분명 리수테가닙)의 중국 판권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에퍼메드 테라퓨틱스(이하 에퍼메드)에 1,700억 원에 기술이전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단행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고 미래 가치를 향상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한미약품은 국내 판권과 알레그로 지분(11.37%)은 남겨놓고 중국 내 독점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판권을 에퍼메드에 넘겼다. 이에 따라 에퍼메드는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에서 루미네이트를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을 포함한 기타 망막질환 관련 적응증으로 제조, 개발,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600만 달러(약 71억 원)를 확보했다. 임상 개발, 판매 허가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억4,500만 달러(약 1,726억 원)다. 중국에서 제품이 발매된 이후에는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 받는다.





루미네이트는 미국의 안과전문 연구개발(R&D) 기업 알레그로 개발한 인테그린 저해제 계열 혁신신약이다. 혈관형성과 염증, 미토콘드리아 대사 등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표적해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 부담을 줄이고 망막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현재 2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알레그로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루미네이트를 한국과 중화권에서 제조·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넘겨받았다. 당시 알레그로에 라이선스 비용으로 2,000만 달러를 지급했고, 별개로 알레그로 주식 11.37%(17만4,521주)를 확보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안과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루미네이트가 중국의 역량 있는 바이오기업 에퍼메드를 통해 보다 발전된 미래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과 영역의 혁신 신약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퍼메드 대표이사 다야오 챠오(Dayao Zhao) 박사는 “현재까지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승인된 효과적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한미약품과 협력해 루미네이트의 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혁신적 치료 옵션을 중화권의 수백만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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