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향방에 대한 시민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업체 조사에서 응답자의 43.4%가 하락을, 38.8%는 상승을 예측했다.
3일 직방은 지난해 말 15일 동안 자체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1,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4%(537명)는 올해 집값에 대해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상승 예측을 한 응답자는 38.8%(479명)였다. 나머지는 집값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봐 ‘보합’을 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방, 지방 5대 광역시에서 ‘하락’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민은 47.6%가 ‘하락’, 33.8%가 ‘상승’, 18.6%가 ‘보합’을 택했다. 지방 거주자의 응답 비율은 ‘하락’이 45.8%, ‘상승’이 37.3%, ‘보합’이 16.9%였다. 반면 경기에서는 ‘상승’이 42.8%로 ‘하락’(41.5%)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고 인천에서도도 ‘상승’ 응답이 43.0%로 ‘하락’(38.3%)을 전망하는 응답보다 많았다.
주택 여부에 따라 분류했을 때는 유주택자의 44.7%가 ‘상승’을 예측한 반면 무주택자의 27.1%만이 ‘상승’ 응답을 내놓았다. 하락 응답은 유주택자(35.3%)보다 무주택자(59.5%)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 가운에 32.6%는 그 이유로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을 꼽았다. 그 다음 요인으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24.2%)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18.8%)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 지속(6.5%) △대선, 지방선거 공약(6.1%) 등이 꼽혔다. 올해에는 차주 단위 DSR 2·3단계가 본격 시행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 시 되는 등 매수세 약화 요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응답을 한 시민 중 22.5%는 ‘신규 공급 물량 부족’을 가장 커다란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18.8%)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2%) △대선, 지방선거 공약(11.3%)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는 여러 매체의 신년 부동산 전망 설문에서 위의 요인들을 근거로 올해에도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 전체 응답자 중 46.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6%는 ‘하락’ 23.4%는 ‘보합’을 선택했다. 전세 가격 상승 이유로는 ‘전세공급(매물) 부족’(37.3%)이 가장 많이 꼽혔고 △매매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 증가(22.0%)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매물이 출시되면서 임대료가 인상될 우려(17.9%) 등도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직방은 “설문 결과 ‘상승’과 ‘하락’ 전망 의견 차이가 5% 이내로 팽팽한 만큼 2022년 주택 매매가격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이 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이슈인 대선, 지방선거 등 정책적인 변수에 따라서 주택 매매시장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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