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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 부산시 첫 등록문화재로 등록

피란민 긴급 생활정착지…역사적·건축사적 가치 높아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피란수도 부산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5일 부산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2가 229-2 외 1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로,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밀집했던 부산의 긴박함을 반영하듯 일본인 묘지 위에 목구조물의 임시건축물을 지어 변·전용 과정 없이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됐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 전경./사진제공=부산시




특히 상부 ‘비석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석조묘책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루핑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용의 가치와 전쟁극복의 인류애를 간직한 생활 유산이자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을 보여주는 유일한 구조물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비석마을 일원은 향후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9월 관할 관청인 서구청이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서구는 현존 피란민 주거지 내 건조물들을 한국전쟁 피란민들과 산업화시기 도시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구멍가게, 이발소 등 전시공간(피란생활박물관)으로 조성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생활모습이 잘 드러나는 역사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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