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를 만들어 주목받은 뒤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불명예 퇴출’ 당한 애덤 뉴먼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CEO)가 1조원 대 주택 임대 사업자로 변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애덤 뉴먼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회사가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내슈빌 등 미국 남부 지역에 4,000여 채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임대하는 아파트의 가치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1,965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먼 전 CEO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주택 수요를 감안해 아파트를 개조하거나 신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세련된 거주 공간을 임대하는 셈이다. 위워크가 사무공간뿐 아니라 수제 맥주를 제공하는 휴게 공간 등 참신한 시설까지 설치한 뒤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에게 단기 임대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가 내슈빌에 건설한 268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해수를 채운 수영장과 함께 애완견을 위한 놀이터와 쓰레기 수거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공동 작업구역과 이발관 등이 설치됐다. 특히 그는 아파트 운영업체와는 별개로 주민들에게 장바구니 픽업이나 세탁을 대행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내슈빌이나 마이애미 등 그가 아파트를 임대하는 지역은 최근 낮은 세율과 저렴한 생활비 등으로 스타트업의 유입이 많은 곳이다.
올해 42세인 뉴먼은 위워크를 공동 창업한 뒤 CEO 업무까지 맡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되자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2010년 위워크를 창업한 후 한 때 회사 가치가 470억달러에 이르러 스타 CEO로 부상했다. 사업모델이 부동산에 뿌리를 둔 건데도 기술기업이라고 홍보해 10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그러나 위워크가 막대한 손실을 낼 거란 우려가 커지고 기업공개가 무산된 이후 뉴먼 전 CEO는 2019년말 회사를 떠났다. 다만 경영권과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