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수학 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1등이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함정이 있다. 학생들의 점수를 주당 수학 학습시간으로 나눈 학습 효율성 지수는 34개국 가운데 34위로 최하위다. 만약 경제활동이 시간 투자 대비 이와 같이 낮은 효율성을 나타낸다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책은 비효율적인 선행·반복학습 위주의 공부 중노동을 강요하는 한국 교육의 핵심 원인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이라고 지목한다. 청소년기의 교육 경쟁 결과가 노동시장에서의 성과 격차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막대사탕형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특정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과 숙련을 가진 I자형 인재가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종적인 전문성과 함께 횡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 소양과 이해력을 갖춘 T자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햇살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듯 필요한 융합적 사고와 연결·소통·협업이 가능한 능력을 갖춘 인재상을 제시하고,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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