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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꿈을 도배하는 ‘20대 도배사’, 주의해야 할 질환은?

■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

도배사·미용사 등 직업군 회전근개파열 위험↑

국내 환자 증가세…20대는 10년새 2배 증가

침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로 수술 없이 회복 가능


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 직장인 김 대리(28)는 도배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29세 도배사’를 보고 난 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부터 등록했다. 언제까지 사무직으로 일할 수 있을지 노후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인생 2막을 함께할 직업을 찾은 셈이다. 그런데 실습에 나가 천장에 벽지를 바르던 중 어깨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다음 날엔 팔을 올리기만 해도 어깨가 결리고 통증이 나타났다. 도배사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참다가 극심한 어깨 통증에 병원을 찾은 김 대리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그 동안 우리 사회는 화이트칼라를 고소득 직군이라 여기며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기술직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작년 12월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20~30대 2,0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1%가 ‘수입 등 조건이 맞으면 기술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기술직을 선호한 가장 큰 이유로 ‘능력과 노력에 따라 올릴 수 있는 수입’을 꼽았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기술직 중에서도 도배업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월 수입 1,000만 원의 29세 여자 도배사의 이야기가 성공 신화처럼 전해진 영향이다. 도배 업계의 새로운 바람과 함께 초보 도배사들의 유입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도배사처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의 경우 회전근개파열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장시간 팔을 들고 있는 도배사나 미용사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뼈를 덮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질환으로 장시간 팔을 들고 있는 도배사나 미용사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현장에서 몸을 쓰는 기술직 선호 현상의 영향으로 젊은 층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2019년 82만 5,083명에서 2020년 83만 903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활동이 많은 20대 환자는 최근 10년(2011~2020년) 사이 1만 2,203명에서 2만 2,41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회전근개파열의 원인은 과도한 어깨 사용에 있다. 운동 중에 어깨를 다친 경우 적절한 휴식과 함께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천장과 높은 벽에 벽지를 바르는 도배사들은 어깨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할 경우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에 중점에 두고 침치료와 약침, 한약 등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어깨 부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 다음 조직 손상 완화 및 재생에 효과적인 신바로 약침이나 자하거 약침으로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강황, 백출 등이 함유된 강황산서경탕을 기초로 환자 증상과 체질에 맞게 한약을 처방해 팔의 통증을 개선한다.

어깨 질환에 대한 침치료의 객관적인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2020년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어깨 관절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기술직을 선호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즐거움’이다. 27살 여성 도배사 겸 유튜버 김스튜는 도배사라는 직업을 고른 이유에 대해 “일의 즐거움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인생 2막 이후에도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건강을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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