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브라이트)이 소속 팀을 3위로 이끌고도 시상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5일 "김연경은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에서 맹활약했지만, 경기 후 열린 시상식과 단체사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연경 불참 논란에 대해 매체는 "방역 조처로 제한된 인원만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고, 이에 김연경은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구단은 이날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게재하며 3위 입상 소식을 알렸다. 단체 사진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미국) 등 소속 선수들이 활짝 웃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김연경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현지 매체와 배구팬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나스포츠는 "모든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다. 소속 선수들은 주전 기용 여부를 떠나 포디움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시상식 참석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배구리그와 상하이 구단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 배구리그는 올 시즌 프로리그답지 못한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냈다"며 리그 운영 방식과 규정문제 등도 매체는 지적했다.
이날 김연경은 랴오닝과 3위 결정 1차전에서 21점, 2차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3위 자리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번 3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상하이팀과의 계약기간이 끝났다. 그는 새 시즌 소속 팀을 다시 찾을 예정이며 중국 리그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연경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통해 중국 리그에서의 생활과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현지에서 3개월째 감금과 다름없는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중국의 상황을) 모르시더라”며 “외부 활동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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