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미국의 유전자·세포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에 이어 CBM 투자도 마무리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선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SK㈜는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인 CBM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9일 밝혔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및 세포 주입을 통한 혁신적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 수준에 이르게 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평균 25%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생산부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스미드는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물질로 이용되며 코로나 백신을 위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주원료로 최근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CBM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까지 70만 평방피트(약 2만 평)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관련 전문인력도 향후 4년간 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CBM이 미국 내 유일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빠른 사업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셀리콘밸리는 필라델피아에서 유전자치료, 줄기세포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특화지역으로, 100여개의 대학과 병원, 1,700여개의 제약사, 7만 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어 고객 확보, 인력 유치 등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SK㈜는 2017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를 차례로 인수하며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지 약 9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진출까지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CBM 투자를 통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 바이오 신약과 혁신 바이오 신약 모두를 생산하는 글로벌 선도 CDMO로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매출액 기준 글로벌 탑 5 CDMO로 자리 잡았다.
브라이언 오닐 CBM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은 “SK㈜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수 천개의 새로운 치료법이 허가받고 상용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의 핵심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 CD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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