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베이비부머 가구’ 인구 비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근로소득이 있는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산시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부산에 주민등록을 둔 내국인 중 베이비부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0년 말 기준 부산의 베이비부머 인구는 53만 6,8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 총 인구 339만 1,946명의 15.8%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국 평균 13.9%보다 1.9%포인트 높은 것으로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았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부산에 주민등록을 둔 내국인 중 베이비부머 가구의 현황을 파악했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복지를 늘리고 지역 이탈을 방지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출생자로 지난해 말 기준 만 58~66세를 말한다.
최근 3년간 부산은 베이비부머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1만 363명 더 많았다. 타 시·도에서 부산으로 전입한 베이비부머는 2만 6,495명으로 주된 전입 사유는 가족이었다. 전출자는 3만 6,858명으로 집계됐으며 주택을 주된 사유로 꼽았다.
베이비부머 중 절반 가량은 근로소득이 있는 경제활동을 했다. 26만 8,392명으로 부산 베이비부머 인구의 51.3%다. 근로소득자 중 남자는 15만 3,658명(57.3%), 여자는 11만 4,734명(42.7%)으로 남자가 3만 8,924명 많았다.
제조업에서 4만7,128명(17.6%)이 근무했고 건설업 3만 9,919명(14.9%),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2만 8,742명(10.7%) 등의 순으로 일했다. 베이비부머가 경영하는 기업체 수는 11만 2,551개로 부동산업이 22.7%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베이비부머의 연간 사망자 수는 총 2,326명으로 남자가 1,741명, 여자가 585명이었다. 주된 사망 원인은 암과 심장질환이었다. 전국 베이비부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6.1명으로, 부산은 전국 평균보다 2.5명 많은 38.6명을 기록해 전국 8위를 차지했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중 34.6%는 부채가 있으며 부채 사유로는 ‘주택 임차 및 구입’(64.1%)이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60.8%는 월평균 총 가구소득이 300만 원 미만이었다. 부산시는 앞으로 베이비부머 통계자료를 신중년 종합계획 수립과 일자리 연구 등 베이비부머 가구를 위한 정책 개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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