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주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라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한 전석진 변호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전 변호사를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에서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대표적인 근거로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의 자금 흐름과 운영 방식을 지목했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빌려 화천대유에 사업 초기자금을 대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최 회장의 동생이다.
전 변호사는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를 상대로 비상식적인 이자거래를 해 손해를 봤다며 "화천대유가 최태원 회장의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전 변호사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최 회장의 사면을 도와준 대가라고 했다.
이에 SK그룹은 전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 회장도 지난해 10월 비공개 기자 간담회에서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추석에 알게 됐다”며 “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최 회장 측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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