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아니고 대선이 왜 이리 저급하게 됐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되는 소위 ‘선심성’ 공약을 쏟아낸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참으로 국민 앞에 고개 들기가 부끄러운 저질 대선을 바라보는 참담한 요즘”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 후보가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윤 후보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나를 찍어주면 여러분에게 연필 한 자루씩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공책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여야 후보가 말한다)”며 “국가 백년대계를 논해야 할 선거가 초등학교 반장선거로 전락했구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대선이 대선답게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50조 원을 들여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아이 한 명을 출산하면 1년 간 1,200만 원(약 3조 원 이상)을 국가가 지급하는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 등 이른바 ‘4대 대전환’을 통해 세계 5강의 경제 대국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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