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2년째 지속 중인 김 모씨(32). 집이라는 편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편해진 근무환경이 오히려 그녀의 허리에는 독이 됐다. 다리 꼬는 자세가 버릇이 된 것이다. 집이라 긴장이 풀린 만큼 꼿꼿한 자세까지 무너지니 그녀의 허리에는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 마음은 편하지만 몸이 아파진 상황. 아픈 허리를 이끌고 가까운 전문의를 찾는다. 결국 잘못된 자세로 허리 디스크가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수술적 접근보다 비수술 치료법으로 허리의 자생력을 높여 건강을 되찾기로 한다.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는 아주 중요하다. 스웨덴의 척추외과 전문의 나켐슨(Nachemson)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바르게 선 자세에서 허리가 받는 압력을 100으로 보았을 때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게 되면 허리의 압력이 270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우리가 흔히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허리를 숙이고 물건을 드는 자세가 220인 점을 감안하면 압력의 강도가 매우 큰 셈이다.
잘못된 앉은 자세 중 하나인 다리 꼬기를 하면 왜 허리에 무리가 갈까. 이유는 다리 꼬는 자세가 신체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오른 다리를 꼰 자세를 생각해보자. 자연스레 오른쪽 골반 근육들이 과도하게 당겨지고 왼쪽 골반에는 체중이 평소보다 많이 실리게 된다. 골반이 틀어지면 위로 연결된 척추도 영향을 받아 균형이 흐트러진다.
반대 방향으로 다리를 꼬면 균형이 맞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리 꼬는 자세 자체 만으로도 허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꼬는 버릇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한쪽 방향으로만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 발 받침대를 두면 다리 꼬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받침대를 두고 양 발을 번갈아 올려두는 것부터 시작하자. 또한 발 받침대를 통해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위치 시키면 자연스레 등을 의자에 밀착시킬 수 있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고 요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과 동시에 틀어진 척추 불균형을 바로 잡아줘야 요통을 해소할 수 있다.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추나요법이 있다. 한의사가 손과 신체 일부를 이용해 척추 관절과 주변 조직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은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 위치로 환원시켜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기 치료법이다.
만약 증상이 심해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는 허리 디스크로 발전했다면 추나요법과 함께 침치료와 약침 등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침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순수 한약재를 원재료로 조제한 약침을 통증 부위에 직접 놓으면 통증 경감은 물론 면역 작용을 높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신바로 약침은 앞서 다양한 연구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벼운 요통부터 허리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 접근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한방통합치료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른 침습적 접근보다 부작용이 적고 오랜 임상 경험을 축척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익숙해진 요즘이다. 2년째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는 지금 본인이 편하게(?) 다리를 꼬면서 일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다리를 꼬다 보면 건강한 인생도 꼬이기 마련이다./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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