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 내홍 수습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마(魔)의 15%’를 돌파한 지난 조사 보다 더 상승해 ‘2강1중’ 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상대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7%로 오차 범위 내 선두를 달렸다. 윤 후보는 31%, 안 후보는 17%,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경우 최근 4번의 조사에서 지지율이 모두 36~37%대에서 정체 중이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보다 5%포인트 급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수습하고 2030세대 맞춤형 공약을 연이어 낸 효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수층에서 윤 후보 지지도는 지난주 조사 보다 11%포인트 오른 60%였다. 20대 이하에서는 전주 대비 13%포인트 급등한 23%, 30대에서도 7%포인트 오른 26%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안 후보의 안정적 상승세다. 안 후보는 지난 조사 보다 2%포인트 지지율을 올리며 같은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상승세”라며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안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24%, 30대에서 22%를 얻으며 윤 후보와 접전세를 보였다. 저연령대에서 안 후보가 부상하며 의견 유보층이 크게 줄었다.
野 단일화 시 尹 42% vs 李 40%…安 45% vs 李 38%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이 후보에 앞선다.
‘이재명 vs 윤석열 vs 심상정’ 구도에서 윤 후보는 42%로, 이 후보는 40%로 각각 집계됐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였다. 심 후보는 8%였다.
‘이재명 vs 안철수 vs 심상정’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45%를 얻어 이 후보(38%)에 오차 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심 후보는 6%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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