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향해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이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원장이 PEF 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향후 금감원의 PEF 운용사 검사가 한층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국내 12개 기관전용 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한 행위로 인해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투자자 이익이 침해됨에 따라 PEF 산업 전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에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이 원장은 “시장부담 최소화를 위해 저인망식의 일률적인 규제가 아닌 리스크가 집중된 영역을 정밀하게 살피는 ‘핀셋 검사’를 실시하겠다”며 “준법감시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운용사별 자율규제능력을 제고하는 등 지원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PEF가 “과도한 차입이나 복잡한 거래구조를 통해 일부 투자자의 이익 극대화에 치중”해서는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단기 수익만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나 지나친 비용 절감은 사회 안전망을 흔들 수 있으므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고용안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정책에 발맞춰 PEF 운용사들에게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혁신기업에 대규모 자본은 물론 경영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모험자본 공급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PEF 운용사 CEO들은 해외 PEF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에 대해 규제로 인해 국내 PEF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형평성 있는 규제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2024년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PEF 운용사들과 간담회를 열었을 때 참석했던 MBK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 명단은 PEF협의회를 거치지 않고 금감원이 직접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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