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4일 “소명의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정치 한길을 걸어온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틀 전인 지난12일 대선 일정 전면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간 뒤 일각에서 사퇴설이 제기됐지만 이를 불식시키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날 심 후보의 경기도 고양시 자택을 방문한 여영국 대표는 심 후보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하루빨리 국민 앞에 다시 서줬으면 한다'는 여 대표의 요청에 "너무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정 재개 의사를 밝힌 셈이다. 여 대표는 "심 후보가 후보직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진보정치의 소명은 저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내적으로 결의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심 후보가 직접 사퇴 여부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고 제가 묻지도 않았다"며 "그런 것을 묻는 것은 후보에게 고통스럽고 당으로서도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남 탓 보다도 우리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고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 그것에 집중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 후보의 '숙고'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아마 이번 주 일요일(16일)을 넘기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 적절한 시점에 다시 국민 앞에 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쇄신안과 관련해 "이번 대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당장 저부터 땅끝마을에서부터 서울까지 모든 노동자를 만나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의 '일정 전면 중단 후 칩거'로 혼란에 빠진 정의당 선대위는 전날 주요 선대위 보직자들이 총사퇴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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