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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위문편지 논란에 조희연 "학생에 대한 괴롭힘 멈춰달라"

SNS에 입장 밝혀...철저한 조사 약속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최근 논란이 된 '군인 위문편지'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사안 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이 과정에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언론 보도와 시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 학교의 군인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해 서울 교육을 이끄는 이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의 한 여고 학생이 작성한 군 위문 편지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편지 내용이 군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해당 학교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SNS 등을 통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자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 글과 '사이버 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해당 학교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 글이 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동시에 올라와 이날 오후 현재 동의자 수가 2만명을 넘겼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안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답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현재 기사에 언급된 일부 편지내용으로 인해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공격과 괴롭힘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는 즉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상담을 시작했고, 교육청에서는 성폭력피해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신속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아울러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다하는 중에 온라인에 공개된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면서 "또 위문편지를 쓰게 된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교육청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사안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생이 위문편지를 쓰게 된 학교의 상황 및 이후 과정 등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또 "이번 사안과 같은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통일·안보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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