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하고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한 양국 협력 사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 한화시스템과 UAE 국방부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 간 ‘천궁-Ⅱ 사업계약서’ 교환이 이뤄졌다. 앞서 UAE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방공 체계인 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 상당”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천궁-Ⅱ 구매 계약이 확정된 데 대해 UAE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건·의료, 우주·과학기술, 수소 분야 등에서도 UAE와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탐사·위성항법 등 우주개발을 위한 협력, 한국의 수소차·연료전지 기술과 UAE의 그린·블루수소 생산 기술 간 시너지 효과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국은 회담이 끝난 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발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때 신속한 금융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의 기본여신약정도 체결했다. 수소·암모니아 공동연구협약, 블루암모니아 시범도입 계약, 수소산업 프로젝트 금융지원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오는 18일에는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와 양국 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내용을 담은 정부환자위탁치료 의료서비스 공급자 협약을 각각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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