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내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찾아 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태권도 수업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수어로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태권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온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며 “K-팝 댄스를 좋아하다가 태권도를 배운 친구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태권도는 K-팝보다 오래 전부터 한국을 전세계에 알려온 한국의 전통무예”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이 여러 색깔 띠를 매고 있는데 흰 띠는 꿈을 향해 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파란 띠, 빨간 띠를 차근차근 거쳐 검은 띠를 매게 되는데, 이는 넘어질 때마다 씩씩하게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 가자. 여러분의 꿈을 대한민국의 구호로 응원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구호인 ‘아리아리’를 외쳤다.
김 여사는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태권도 띠를 직접 매주면서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아랍 수어로 전했다. 김 여사는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 선수가 국제태권도연맹(ITF) 이사회 이사이자 복지센터의 위원장인 자밀라 무함마드 알 까시미 공주에게 주는 선물인 검은 띠를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아이샤 샤르자 UAE 외교부 국장 등이 함께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형문 사범은 UAE 국가대표 태권도팀 코치 출신이자 샤르자 왕실의 경호실장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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