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교통 인프라, 국방·방산 분야 등을 논의한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 수출 계약 최종 타결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논의 결과를 소개하는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논의되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두 정상은 K-9 자주포가 이집트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9 계약을 두고 양국이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K-9 자주포는 우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 시에는 1조900억원어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국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것을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집트에 앞으로 5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한도를 새로 설정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줬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양국은 △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공연구 양해각서 △2022∼2026 EDCF 차관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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