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회식’으로 물의를 빚은 대장동 수사팀 전(前) 주임검사가 2월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검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유경필(51·사법연수원 33기)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하고, 로펌 취업을 준비 중인 상태다.
그는 김씨와 남 변호사 구속 직후인 지난해 11월4일 저녁 다른 검사·수사관들과 함께 검찰청 인근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다 논란이 불거졌다. 방역 지침을 피하기 위해 ‘쪼개기 회식’을 한 데다 이후 본인을 포함한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에 대대적인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 부장검사는 업무에서 배제됐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수사를 맡았던 유 부장검사가 관련 사건을 맡은 로펌에 합류한다면, 이해충동에 해당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 부장검사는 “최근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자책과 반성을 했다. 오롯이 저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진로와 관련해 특정 로펌행이 언급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동료 선후배님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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