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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첫 국산 블록버스터될 것…올해 매출 300억 목표"

[K-바이오리더에게 듣는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비소세포폐암약 시장 곧 10조, 절반 점유시 5조 분석

연 매출 1조9,000억 목표…신사업·신약 매출 본격화

창립 100년 앞두고 R&D 중심 신약개발 회사로 변신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3일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 목표와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창사 96주년을 맞은 유한양행(000100)이 세계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노리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 원으로 잡았다. 블록버스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약을 뜻한다. 동물의약품·프로바이오틱스 등 지난해 뿌려놓은 신사업들의 성과가 더해 연말까지 총 1조 9,000억 원의 회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최대 3,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현지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유럽 법인과 바이오 CMC 센터, 유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1번째 국산 신약 타이틀을 획득한 렉라자는 올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렉라자는 첫 해 70억 원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항암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고도 보험급여 등재와 주요 병원의 약사심의위원회 통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실상 4~5개월 남짓 기간에 발생한 수익이다. 조 사장은 “타그리소가 급여 적용을 받고 있음에도 신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 놀랐다”며 “올해는 주요 병원에서 본격 처방이 발생하며 300억 원 달성이 가능하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토대로 폐암 1차치료 적응증이 추가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약인 타그리소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약이다.

렉라자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얀센에 최대 1조 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신약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039200)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해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전임상, 임상1·2상 등을 진행하며 잠재력을 끌어냈다. 렉라자는 얀센이 자체 개발하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 투여로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며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얀센은 유망신약 3개 중 하나로 렉라자를 지목하고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약 시장이 3~4년 이내 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 예상한다. 렉라자가 내년 FDA 최종 허가를 받으면 10조 원대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타그리소 시장의 절반만 가져와도 5조 원이다. 유한양행은 앞서 렉라자 기술이전을 통해 1,800억 원에 육박하는 기술료를 확보했다. FDA 허가 시 또한번 대규모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발매 이후에는 로열티 수입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면서 ‘넥스트 렉라자’ 개발에 재투입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를 능가하는 무진행생존기간(mPFS)을 입증한다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뒤집는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렉라자 기술수출로 얻은 수익금 만큼이나 글로벌 파트너십 경험이 소중하다. 신약개발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2014년부터 해외 진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미래 100년을 준비할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내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과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린 건 이 때부터다. 2014년 572억 원에 불과하던 R&D 투자액을 2020년 2,227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미국·우즈베키스탄·베트남·중국·호주 등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8년간 국내외 바이오벤처 40여 곳에 투자한 금액은 5,000억 원에 육박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3일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 목표와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런 노력은 총 5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2015년 초 14개였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30개로 늘어났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과 지아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천식·알레르기 신약, 에이비엘바이오(298380)에서 도입한 이중항체 등 넥스트 렉라자 후보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동물의약품, 의료기기 등 새롭게 진출한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설립할 유한 이노베이션센터와 바이오 CMC 센터는 바이오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영업·유통 중심에서 연구·생산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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