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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당대표’ ‘잿밥’에 관심둔 586에 與김종민 “정치 그만두자"

“정권교체 넘어 정치교체 해야”…'586용퇴론'

"정치 못바꿀 거면 후배들에 물려주든지"반성

“386, 100명이 넘는데 노무현 정치개혁 멈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586세대 용퇴론’을 꺼내들었다. 당 안팎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20대 대선을 앞두고도 일부 586정치인들이 지자체장이나 당대표 선거 등에 이른바 ‘잿밥’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고 하는 것)는 안이한 판단”이라며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민심의 뿌리는 정치교체에 대한 절박함”이라며 “민주당은 이 민심에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신도 86세대임에도 86세대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 계속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386정치가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지 30년이다.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대·중소기업 임금격차가 더 악화됐고 출산률은 세계최저”라며 “민주주의 제대로 하면 민생이 좋아지는 게 근대 시민혁명 이후 200년 역사의 예외없는 법칙이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 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김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문제다? 맞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라며 “반대편과 싸워 이기기는 했지만, 반대편을 설득하고 승복시키지는 못했다. 생각이 달라도 힘을 모아내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전 대통령)이 20년 전 선거법 개정으로 승자독식 대결정치를 바꾸자고 절규했지만, 386 정치인 100명이 넘는 국회에서 노무현의 정치개혁은 멈춰서 있다”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면 정치를 바꾸겠다는 결단을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역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86 용퇴론을 거론했다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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