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면서 감염 시 증상과 위험성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오미크론 특집 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정은경 질병청장과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국립중앙의료원 김민경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3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날 발표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델타 변이 증상과 다른가?
A.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델타 변이 감염 증상과 다르지는 않다. 다만 증상이 ‘더 가볍고 짧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가장 흔했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시간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기존 델타 변이 감염시 중증과 연관되는 증상들 오미크론 감염 시 명백하게 적다”며 “주로 상기도 감염 증상, 감기 같은 증상이 조금 더 우세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Q.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코, 목 등 상기도 감염증상이 나타나는가?
A. 그렇다. 폐 등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 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도 폐 조직에 침범해 중증도를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Q. 오미크론 변이가 계절독감보다 위험한가?
A. 그렇다.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0.1%,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 수준이다. 김 교수는 “계절독감보다 전파력은 조금 더 세고 중증도도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Q.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델타 변이 감염시보다 사망확률이 높은가?
A.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 치명률(0.8%)의 5분의 1수준이다. 그동안 남아공과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 감염자 치명률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Q. 지난해 7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될 수도 있나?
A. 그렇다. 김 교수는 “영국에서는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에서 재감염률이 16배 더 높다는 자료도 있다. 이는 오미크론의 변이가 워낙 많이 일어나서 면역세포가 기억을 못 하는 ‘면역회피’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본다”며 “다행히 재감염된 경우도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Q. 오미크론 확산으로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얼마나 증가할까.
A.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5∼8주 정도까지는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고, 이 기간 매우 높은 증가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정점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10만명 이상’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낮고 3차접종과 먹는치료제 보급이 진행되고 있어서 중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중환자 대응 역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Q. 영유아가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성인보다 중증화율이 높은가?
A. 아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영유아 입원율이 많이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오고는 있지만, 오미크론이 영유아에게 특히 더 잘 걸리거나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전파력이 높아서 환아의 수가 많아지고 중증 환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영유아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영유아 환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Q. 진료를 위해 동네병원에서 갔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될까봐 걱정된다.
A. 전문가들은 감염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감염자의 동선은 입구부터 접수, 진료, 검사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모두 일반 환자와 분리돼야 한다. 호흡기 환자의 진료 시간을 다른 환자 진료 시간과 분리하거나 철저한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며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 타인과 모임을 가져도 되는가?
A.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PCR검사 보다 낮기 때문에 가짜음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가짜 양성(위양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가짜 음성(위음성)은 확진자를 놓쳐 전파가 확산할 위험을 키운다”며 “그렇기 때문에 음성이 나와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의심 증상이 반복되면 이틀 정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받거나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Q.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데 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가?
A.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다른 변이보다 낮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파력이 델타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자의 절대적인 수가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중증 환자나 입원 환자 수 자체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 경우 의료체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 3차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가?
A.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기 위해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감염 예방효과의 경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3회 접종했을 때 약 50%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그보다 더 높아 80∼90%의 효과가 최대 6개월까지 갈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며 “오미크론 외 다른 변이는 아직 특성이나 면역회피 능력 등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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