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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책상에 엎드려 쪽잠 자는 직장인…허리 건강에는 어떨까

■ 김동우 울산자생한방병원장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엎드린 자세로 척추 부담 증가

척추 불균형·허리디스크 위험↑…소화불량 등 위장장애 유발

추나요법·침치료로 척추 S자곡선 회복·요통 경감·수술률↓


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는 김 대리(35). 책상에 엎드려 자는 시간이 사무실에서의 유일한 휴식이다. 적당한 낮잠으로 집중력과 업무 효율성도 올라가는 듯 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쪽잠을 자고 나면 오히려 허리가 좀 뻐근하다. 엎드린 자세가 허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 한 것.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한 결과 엎드려 자는 습관이 요통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료진은 30분 정도의 휴식이 되레 척추를 혹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허리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에 김 대리는 엎드려 자는 자세를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픽사베이


누구나 학창 시절 피곤할 때 책상에 엎드려 자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점심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엎드려 쪽잠을 자고 나면 피로감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 자세는 척추에게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먼저 엎드린 자세는 척추의 S자 곡선을 무너뜨리는 원인이다. 허리를 과도하게 굽힌 자세에서 척추에 전달되는 압력은 누워있을 때보다 2배 가량 높아진다. 척추 불균형은 물론 지속적인 압력에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과도한 압력을 받아 뒤로 밀리는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 엎드린 자세는 근골격계 질환 뿐 아니라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 트림, 가슴 통증 등 각종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점심을 먹은 뒤에는 이 같은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되도록 엎드려 자는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쏟아지는 졸음에 쪽잠을 자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쿠션을 얼굴에 받쳐 허리가 덜 굽어지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의자에 기댄 채 낮잠을 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앉아있는 자세는 서있을 때 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이 약 1.5배 늘어난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식후에는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다시 김 대리의 이야기로 돌아와 그가 뻐근한 허리를 이끌고 내원해 받은 치료법을 살펴보자. 한방에서는 요통 환자에게 추나요법과 침치료를 실시해 허리의 자생력을 높인다. 추나요법은 뒤틀린 척추 배열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데 효과적인 수기요법이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척추와 근육, 인대 등을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겨 척추의 S자 곡선을 회복시킨다. 침치료는 지나친 부하에 뻣뻣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줘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좋은 치료법이다.

실제 침치료의 과학적인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요통이 처음 나타났을 때 침치료를 받은 환자의 요추 수술률은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침치료를 빨리 받은 환자일수록 수술률이 낮아졌다.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낮잠은 꿀맛 같은 휴식일 수 있다. 하지만 편안한 곳에서 자야 낮잠의 효과가 있는 법이다. 무엇보다 점심에 배부른 식사로 포만감을 높여 졸음이 쏟아지게 하는 상황을 막자. 대신 점심(點心)의 뜻처럼 마음의 점을 찍듯 가볍게 먹고 산책 등으로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 될 수 있다./김동우 울산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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