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모두 구하고 수습을 마치는 시점이 예상조차되지 않고 있다. 당장 추가 붕괴 위험 우려 탓에 실종자 구조를 위한 대규모 인력과 중장비 투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건물의 외벽, 기둥, 타워크레인, 잔해물, 균열 등 위험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건물 28층과 27층으로 하강 진입하는 방식으로 실종자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25일과 27일 두 명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현재 실종자 구조를 위해 전문구조대원 60여명이 투입됐다. 구조인력을 늘리거나 중장비를 동원하면 구조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쉽지 않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사고 직후 안전진단에서 건물 남측 외벽과 남동측 기둥, 기둥과 연결된 타워크레인, 외벽 양측에 쌓인 대형 잔해물, 균열이 발생한 건물 내 바닥 슬라브 등이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이달 말까지 이런 위험요인을 없앨 주요 안전장치 설치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남측 외벽과 기둥은 철골구조물로 보강하고 붕괴 잔해물은 와이어로 감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설 연휴에도 실종자 구조를 병행한다.
그러나 중수본은 사고 수습 종료 시점을 현재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위험요인이 제대로 제거하면 인력과 장비를 현재 보다 더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수본부장을 맡은 안경덕 장관은 "근로자 구조가 늦어져 송구하다"며 "구조대원과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실종자들을 신속하게 구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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