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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115억 횡령 소식에…서울시 자치구들 부랴부랴 긴급 점검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한 강동구청 공무원 김 모 씨가 지난 2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동구청의 7급 공무원이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시의 다른 자치구들도 급히 공금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다. 특히 공무원 김모(47)씨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강동구청에 보낸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비용 기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 자치구들은 기금 실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시 자치구들에 따르면 마포구, 강남구, 은평구, 중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이 기금 관리, 공금 계좌, 공금 입출금 시스템 등과 관련해 점검에 들어갔거나 감사 등을 준비 중이다.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SH에 공문을 보내 출금이 불가능한 기금관리용 계좌 대신 자신이 관리하는 구청 업무용 계좌로 SH가 구청에 지급해야 하는 기금을 입금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구청 업무용 '제로페이 계좌'가 구청 회계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는 이 사건 이후 부별로 운영하는 기금 전반을 점검 중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지만 점검 차원에서 기금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은평구도 입출금이 가능한 공금 계좌, 기금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중소기업 육성 기금을 비롯해 강남구에서 운용하는 전체 기금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라며 "기금 분야 수입과 지출이 제대로 처리가 됐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강동구청 사건이 입출금이 가능한 제로페이 계좌를 통해 일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서 제로페이 계좌와 법인카드 결제 계좌 등 입출금이 가능한 공금 계좌 위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공금 입출금 시스템을 점검 중이며 양천구는 공금 계좌 거래내역 등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는 앞서 지난달 기획 감사를 통해 현금성 예금 계좌 관리 실태를 한차례 점검했다. 중구는 설 연휴 이후 기금 관리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서초구는 감사에 착수할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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