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이 연휴기간 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직접 일정 조정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리고 이 같은 일정 관련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부제목은 ‘오미크론 대응 관련한 대통령 ‘깨알지시’에 담긴 뜻’이었다. 박 수석에 까르면 정부는 당초 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29일부터, 그 외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내달 3일부터 신속항원검사를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회의에서 이 내용을 보고받은 뒤 “적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설 연휴 기간부터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휴게소에서의 신속항원검사 일정을 앞당길 것을 지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를 찾아 직접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박 수석에 따르면 이날 자가진단키트 업체인 SD바이오센서 공장 방문과 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 방문 일정도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이다.
애초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설 명절에 귀성하지 않고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자 청와대 인근 보건소나 파출소를 방문케 하는 쪽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올해는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으면 한다”며 고속도로 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와 진단검사 키트 생산 공장 방문을 직접 제시했다. 박 수석은 “오미크론 대응에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26일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오미크론 대응 회의를 거론하며 “대통령의 지시사항에는 오미크론 대응 대책이 아주 세밀하게 포함되어 있었고 그것은 이미 청와대 브리핑으로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부 대책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까지도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자가진단키트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방송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질병청이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도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것 하나라도 할 수 있는 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 최선을 국민께서 아실 때 초기 혼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과 함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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