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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골프로 충만한 산중 정원…휘파람 소리 들려올 듯

[한국 10대 골프장을 가다] <10·끝>춘천 휘슬링락CC

바위·연못·폭포로 재창조된 자연

사막벙커·흔들다리 등 이국 색채

‘휘파람 바위’ 코쿤 4번이 대표홀

티샷때 공격·안전 전략 결정해야

세심한 초우량 서비스도 돋보여

코쿤 코스 4번 홀 그린 뒤 바위는 골프장 명칭의 모티브가 된 명물이다.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진 이 홀은 티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하고 싶은 도전욕을 자극한다. /사진 제공=휘슬링락




산중 분지의 코스는 아늑함을 준다.


템플 코스 9번 홀과 클럽하우스.




휘슬링락CC는 강원 춘천을 신흥 골프 8학군으로 이끈 주역이다. 기획 때부터 글로벌 클럽을 염두에 뒀고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2013년에 미국 골프 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 후보에 진입해 월드 클래스의 자질을 입증하기도 했다.

첫인상은 고요함과 아늑함이다. 산중 분지 안에 자리한 코스는 오롯이 골프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위를 골프장 명칭에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바위는 이 골프장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보석이다. 공사 중 곳곳에서 발견된 바위는 총길이 2.5㎞의 계류와 함께 코스 설계의 큰 틀이 됐다. 미국인 설계가 테오도르 로빈슨 주니어는 크고 작은 바위를 지표면 위로 드러내 낯선 경관을 연출하는 한편 계류를 활용한 7개의 폭포와 15개의 연못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재창조된 자연을 빚어냈다. 그는 제주 핀크스GC 등 세계 유수의 명코스들을 설계하고 2008년 타계한 아버지 테오도르 로빈슨의 솜씨를 빼닮았다.





정교한 조경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였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골프장 섀도 크리크 등에 참여한 조경 회사 피너클디자인은 자연과 인공을 절묘하게 조합해 이국적인 느낌을 덧입혔다. 러프 지역에 흩뿌려진 암석, 최신 트렌드 형태의 흰모래 벙커, 러프가 섞인 나대지 벙커 등이 그 예다.

코쿤·템플·클라우드의 27홀 규모로 각 코스 명칭은 누에고치·신전·전망대 형상으로 조성된 그늘집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번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 대상은 코쿤·템플 코스다. 코쿤은 계류와 폭포, 벙커가 많아 시각적·도전적인 즐거움이 크다. 템플은 전장이 가장 길고 중간중간에 개울이 있어 전략적인 공략이 요구된다.

코쿤 코스 4번(파4)이 대표 홀로 자주 거론된다. 명물인 바위를 꼭 감상해야 한다. 그린 오른쪽을 기역자로 호위하는 바위는 ‘휘슬링락’이라는 이름의 배경이 됐다. 바람이 부는 날 이 바위틈에서 가냘픈 선율이 들린다고 한다. 오른쪽에 연못을 품은 페어웨이는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다. 그린을 물로 방어하려는 설계자의 의도다. 레귤러 티잉 구역 기준 287야드로 길지 않은데 연못을 가로지르면 그린 입구까지 220야드 정도로 더 짧아진다. ‘왼쪽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보내 웨지 샷으로 붙일 것인가, 그린을 향해 쏜 뒤 버디나 이글까지 노려볼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반드시 바람을 고려해 결단해야 한다.

템플 코스 2번 홀(파5)은 페어웨이 오른쪽 내리막 경사지의 덤불과 모래가 뒤섞인 사막형 벙커가 인상적이다. 2010년 PGA 챔피언십을 개최한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를 연상하게 한다. 템플 코스 9번 홀 그린 앞 개울 위를 지나는 흔들다리도 재밌다.

정통 회원제 골프장인 휘슬링락은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초우량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매스클루시비티 개념에 따라 방문객은 누구나 골프장 도착부터 로커·레스토랑·캐디·체크아웃까지 이어지는 세심한 배려를 경험할 수 있다. 길이가 140m나 되는 4층 규모의 클럽하우스는 내외부에 많은 조각품과 회화가 전시돼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경제 선정 ‘2021 한국 10대 골프장’

△핀크스(대상) △드비치(이하 가나다순) △베어크리크 △설해원 △안양 △우정힐스 △잭니클라우스 △클럽나인브릿지 △파인비치 △휘슬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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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골프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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