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3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과 정 장관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앞서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전화로 취임인사를 했지만, 정 장관에게는 하지 않아 ‘코리아 패싱’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데 실망했다는 뜻을 전했다. 또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가 이러한 후속 조치 없이 과거사 사죄와 반성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도 표했다. 이와 함께 과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 여타 현안과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한일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1.3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또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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