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에서 진료 받은 침샘암 등록환자 수가 국내 최초로 연간 100명을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두경부암의 일종인 침샘암은 인구 10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한다. 발생빈도가 낮은 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분류한 병리 진단 기준만 22~23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소견을 보여 충분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기도 어렵다. 국내의 경우 두경부암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여러 곳이지만 침샘 종양 및 침샘암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침샘 종양 전문 진료를 도입하고, 침샘 종양 특화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2016년 침샘암 등록환자 수 50명을 넘어선 후 증가세를 지속하며 2021년 100명에 이르렀다. 세부 유형을 살펴보면 이하선 58명, 악하선 23명, 설하선 9명 등 주침샘에서 발생한 침샘암이 90명, 소침샘암(구강)이 10명이었다.
2018년 국가암통계에서 집계한 연간 국내 침샘암 환자 발생수가 582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전체 침샘암 환자의 17.2%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은 셈이다. 주침샘 발생 침샘암 기준으로는 15.5%에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다양한 진료과로 구성된 통합진료시스템을 기반으로 정확한 침샘암 진단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병리과의 심층 판독 △병변의 진행 정도와 치료 범위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영상 △핵의학 검사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질병을 없애는 정교한 수술 치료 △최첨단의 세기조절 및 양성자 방사선 치료 △전신 전이에 대한 다양한 항암 약물, 면역 치료가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임상 결정이 어렵거나 치료 과정에 상의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매주 화요일 비대면 또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증례를 논의하고, 환자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 침샘암 치료 성적은 저악성도 침샘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 95%, 고악성도 침샘암이지만 전이가 없는 경우 75.2% 이상이다. 전이 고악성도 침샘암종의 경우 44.6%로 미국, 유럽 등과 비견할 만한 치료 결과를 얻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 진단 또는 치료를 받던 침샘암 환자도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를 찾아올 정도다.
센터 내 연구와 기술 개발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저악성도 침샘암종의 치료 결과 분석 (2016) △침샘암종에 대한 진단적 세포 검사의 효과 (2013, 2019) △고악성도 침샘암종의 임상 분석 (2018) △침샘암종 수술 시 안면 신경의 보존(2019) △침샘 종양에서 안면 신경의 영상화 (2020) △구강 소침샘암종의 특성 분석 (2019) △침샘암종의 통합적 유전체 분석 (2020), 설하선 악성 종양의 특성 (2020) △전이 침샘암종에 대한 항암 치료 효과 분석 (2021) 등 침샘암종 분야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침샘암종 환자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 및 항암면역치료 기술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립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과 함께 ‘이하선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 자가검진법’을 개발해 일반에게 공개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한신 이비인후과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침샘암 등록 환자수 100명을 넘어설 만큼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침샘암 진단 치료에서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며 “침샘암종 중증 고난도 환자 중심의 치료에 더욱 힘써 다학제 진료, 특성화 클리닉을 확대하고, 새로운 진단 치료법에 대한 임상 연구에도 매진하여 침샘암종 환자들의 희망 등대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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