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외 유수 기업과 투자 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수행할 투자 유치 전담 기구 ‘서울투자청’을 7일 정식 출범시킨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시정 중장기 마스터플랜 ‘서울비전2030’에서 서울투자청 출범을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지난해 179억 달러의 2배 수준인 연간 3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투자 유치전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기존 투자 유치 지원 전담 조직으로 시 산하기관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을 맡았던 ‘인베스트서울센터’의 명칭을 서울투자청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조직 규모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기능·역할을 강화하고 2024년에는 별도의 출자·출연 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투자청은 서울시가 투자 유치를 위한 시장 분석부터 해외 기업 유치, 투자 촉진, 해외 기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출범 첫 해인 올해는 △서울 투자 환경에 대한 모든 정보의 상시 제공 △대륙별 투자유치단과 진행하는 맞춤형 ‘투자 유치전’ △투자 상담부터 법인 설립을 포함한 ‘전 과정 맞춤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투자 환경 정보 제공을 위해 그동안 산재돼 있던 기업·투자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4월부터 운영한다. AI(인공지능) 기능을 기반으로 투자자·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최적화해 제공하고 해외에서 시차 지연 없이 전문적인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활동을 위해 글로벌 펀드를 운영 중인 해외 벤처투자자(VC)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글로벌 투자유치단’도 출범시킨다. 서울시 글로벌 투자유치단’은 국내·외 투자유치 관련 민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유럽·중동·미국에서 자체 펀드를 운영 중인 벤처투자자 3명을 위촉했고 올해 10명을 추가로 위촉한다. 서울시는 대륙별로 위원을 구성해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의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맞춤형 투자 유치 활동 전략으로는 국내 투자사 및 창업지원기관을 포함한 관련 기관을 통해 AI, 바이오, 핀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우수 기업 1000개와 300개 해외 잠재 투자자를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잠재적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우리 기업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투자청은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 분석을 통해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해외 기업이 서울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사무실 설립부터, 투자 신고, 정착 지원, 경영 컨설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FDI 올인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에서 사업 추진·확장을 하려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파트너·바이어·투자자와 연결을 돕는 ‘사후 관리 비즈 매칭’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투자청이 아시아 금융 허브 도약의 발판과 2030년 외국인 직접 투자 300억 달러 달성의 교두보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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