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7일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실격당한 판정을 두고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항의서한도 전달했고, 제소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8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육회장과 나, 선수단장, 집행위원장이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며 “대화 중에 격양돼 ‘철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걸 기록으로도 남겨야 한다”며 “제소를 하면 판정하는 사람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보겠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라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단도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우리만 불만을 가진 분위기가 아니라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개막식 한복 등장에 대해서는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돼야 한다”며 “한복을 중국 정부에서 자기들 것으로 주장한 적은 없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막식 전에 한복 등장 소식을 듣고 미리 한복을 준비해 개막식 현장에서 입기로 한 것”이라며 “정부 대표가 한복을 입는 것이 입장 표명이었고, 정부 대표단 중에 전통 복장을 입은 것은 저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하자마자 한복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편파 판정 시비 등이 일며 반중감정은 물론 중국 내 반한감정이 확산되는 것에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황 장관은 주무장관으로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