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의 운전대를 잡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하기로 했다. 좀처럼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그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왔으나 선거 전면에 나서 당 선대위를 이끌 것”이라며 “반전의 계기 만들어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돈 교수와 윤여준 전 장관을 잇따라 접촉하며 외연 확장을 노리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지층 결집까지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코로나 위기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이날 “위기 극복 총사령관 같은 국가 리더가 되겠다”고도 공언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대표들을 만난 이 후보는 코로나19 손실보상 대책과 함께 한국형 급여보장프로그램(PPP) 제도 도입도 약속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위기 대응에 강한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슬로건도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추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이 후보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슬로건을 추가확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