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 9일 윤석열 후보가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을 배경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허영엽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5분여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환담 결과 외에도 민감한 정치 현안에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밝힌 입장이 서울대교구의 입장과 다를 수 있는데도 역대 교구장 사진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뉴스로 접한 많은 신자와 국민들에게 오해와 혼란을 줄 수 있었음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후보의 행보에 이런 혼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시 윤 후보는 정순택 대주교 접견을 마친 후였다. 하지만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윤 후보의 인터뷰 발언에 불쾌감을 표한 것에 대해 해당 자리에서 언급했다. 윤 후보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윤 후보가 역대 교구장님들 사진을 배경으로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을 두고 '브리핑 내용 대부분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인데 우리 입장처럼 보일 수 있다'는 염려와 지적이 교구 안에서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입장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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