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행한 상황일지라도 이겨내고 살아내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은 있다는 걸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전하고 싶었어요.” (조이현)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친구들의 모습과 이야기에서 고등학생들의 순수함과 용기를 발견하며 보면 마음이 따듯해질 것 같아요.” (로몬)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 후 보름 가까이 넷플릭스 TV쇼 부문서 글로벌 인기순위 1위를 고수하면서 수많은 출연 배우들의 주목을 끌어냈다. 그 중 좀비 바이러스에 면역을 지닌 ‘절비’(절반만 좀비) 최남라를 연기한 조이현, 좀비들과 싸우며 솔선해서 친구들을 이끈 이수혁 역할의 로몬이 최고 수혜로 꼽힌다. 두 사람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후 400만명 안팎까지 치솟았고, 올라온 사진에는 다양한 언어로 댓글이 달린다. 지난 10일 각각 화상으로 만난 로몬과 조이현은 최근의 인기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표정이었다. 조이현은 “인기를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로 실감하고 있다”며 “신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로몬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잘 되겠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조이현이 연기한 남라는 공부밖에 모르고 딴 학생들과 교류도 없는 차가운 성격이었다가 좀비 사태를 겪으며 친구들과 교감하는 인물이다. 또 평범한 인간이었다가 좀비에게 물린 후 ‘절비’의 특징을 갖게 되는데, 그 후 액션이나 대사로 보여준 시원시원한 모습은 Z세대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이현은 “불분명한 존재를 캐릭터로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좀비사태 전후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친구들과의 우정 표현에 중점을 뒀다. 방송실에서 드론(무인기)을 날리는 장면에서 친구들에게 절망하지 말자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좀비사태 전인 초반이라면 그런 말을 안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몬은 운동신경 좋고 잘생긴 외모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좀비 사태에서 친구들보다 한 발 먼저 나서는 리더 격인 수혁을 연기했다. 과거 일진이었다가 개과천선해 싸움 실력도 좋아 액션 장면도 많은 캐릭터로, 로몬은 촬영 석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는 등 준비 끝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해낸다. 그는 이재규 감독에게 ‘로몬이라면 어땠을까 고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수혁은 저와도 닮은 점이 많았다. 8개월 넘게 촬영하며 한 몸 같다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 액션장면마다 긴장되고 어려웠다. 스스로는 액션을 잘 한다고 생각지는 않았다”며 겸손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인기엔 극중에서 보여준 10대의 풋풋한 로맨스도 영향을 미쳤다. 수혁이 좀비로 변할 위험에 놓인 남라를 지키려고 둘의 손을 천으로 묶고, 남라가 그런 수혁에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은 짤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라서 편하게 서로 의지할 수 있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로몬에 대해 “다정한 성격으로 친구들을 많이 챙겨줘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몬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극적 상황의 로맨스가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잊지 못할 작품”(조이현)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작품”(로몬)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 로몬은 “열심히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픈 욕심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고, 조이현도 “데뷔 5년만에 많은 관심을 받아 부담도 되는데, 들뜨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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