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에 반대해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교역로를 막아선 트럭 시위대가 경찰의 해산 지시에도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도 이를 모방한 이른바 ‘자유의 호송대’ 시위가 벌어졌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캐나다 경찰은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앰배서더교에 진입해 시위대에 해산을 명령했다. 일부 시위대는 즉시 흩어졌지만 약 50명은 남아 있었고 오후가 되자 시위 참가자는 500여 명으로 다시 불어났다. 캐나다 경찰은 불법 시위 혐의로 27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의 진입에도 아직 차량 운행은 재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 간 통상의 약 30%를 책임지는 앰배서더교가 1주일째 막히자 경고 수위도 높아졌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불법 시위에 대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남아 있다”며 해산하지 않는다면 범죄 기록이 남거나 운전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리가 위치한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전날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럽에서도 모방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릴, 남부 니스 등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수도 파리로 진입해 샹젤리제거리에 집결했다. 14일까지 자유의 호송대 시위를 불허했던 파리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다. 이번 시위 진압에는 7000명이 넘는 경찰관이 동원됐다. 네덜란드 정부 및 행정기관이 위치한 헤이그에도 전국 각지에서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 참가자 2명이 체포됐고 경찰의 경고 방송 이후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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