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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 vs 尹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여야 4당 대선후보 등록 마무리]

安, 중도층·沈은 2030 여성에 기대

민주 "4050·중도층 공략 주력"

국민의힘 "2030 전면에 나설 것"

다음 달 8일 자정까지 승부 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들이 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5일 0시부터 다음 달 8일 자정까지다. 남은 기간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0·50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어느 지역에서도 꿈을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20·30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면서 “오는 3월 9일, 주권자 국민께 위임받은 권한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위기 극복 해결사’ 이미지를 내세워 연령으로는 중년층, 이념적으로는 중도층 표심에 호소해 박스권 지지율을 탈출할 계획이다. 최대 20%에 달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 표심을 끝까지 공략하면 박빙 열세인 현재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최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고 친시장·친기업 행보를 벌인 것도 중도층에 대한 구애 메시지였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0대와 50대는 물론이고 60대 초반 연령대에서도 윤 후보와 박빙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위기를 해결할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이 남은 기간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역시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1000여 명의 호남·제주 청년들의 지지 선언 사례를 거론하며 “호남에서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며 “어느 지역에서도 맘껏 꿈을 키울 수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꼭 만들라는 말씀을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20·30 청년을 선거운동 전면에 배치해 ‘외연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최근 선거대책본부에 “선거 유세 시 청년들이 최대한 많이 연설할 수 있도록 유세차 위에 세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청년 유세단에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함께하는 전담 촬영팀도 배치하기로 했다. 전담 촬영이 대선 후보나 당 지도부에게만 집중되던 관례를 깬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각각 중도층과 20·30 여성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거 레이스가 종착 지점에 이를수록 양대 정당으로 표 쏠림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지지율 사수에 성공한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만큼이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 흐름도 강하다”면서 지지율 추가 상승을 자신했다.

심 후보는 사표 심리 방지에 따른 범진보 진영의 민주당 표 쏠림을 경계하면서도 20·30 여성의 굳건한 호감도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갤럽이 같은 조사에서 주요 인물 호감도를 물은 결과 심 후보는 20대 여성에서 40%, 30대 여성은 46%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한편 대선 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여야 간 네거티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동안에도 여야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조그마한 것이라도 침소봉대해서 민주당을 완전히 궤멸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집단이 우리의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면서 “국민의힘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 보복해서 그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일을 기억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에 뒤질세라 이 후보가 각종 의혹에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며 지난 주말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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