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 출발지인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낸 자부심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오는 3월 10일에 뜨는 해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자정께 부산항 해상교통관제(VTS)센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한때 피란민의 도시였던 부산이 이제 대륙과 해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 도시가 됐다”며 “부산처럼 대한민국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첫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고 부산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VTS 시설을 둘러보며 직접 운행 중인 선박들과 교신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둘러본 뒤 지지자들을 만나 “이재명을 도구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시민들이 쓰는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며 “도구를 쓸지 말지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말씀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소수가 방향을 정한다.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헌신하면 조직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인데 세상이 뒤로 가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관제시스템이 생성하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관제정보는 굉장히 유용한 데이터”라며 “분명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할 것 같아 확인해보니 그렇더라. 참 아까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쌀”이라며 “(데이터는) 소중한 자산인데 관리되지 않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당연히 활용할 줄 알았는데 아직 한참 있어야 할 일처럼 보였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VTS 시설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세월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해상 선박관제 시스템을 보니 첫 번째로 떠오른 단어가 세월호였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사건이고 그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VTS이기 때문에 생각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부산 부전역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축’을 따라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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