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첫 유세 연설에서 “기득권 양당은 자기 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하지만, 저는 청년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내수용(국내용) 법률가’으로 규정하며 자신만이 “글로벌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한 이날 오전 8시30분께 대구 중구 반월당역 현대백화점 앞에서 첫 번째 유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정치인들의 퍼주기 정책을 막아서 청년 자살률을 줄이고, 우리 출생률을 높이는 것이 제 정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처했다. 그는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는 과학기술을 모르면 만들 수 없다”며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와 검사 출신인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유럽에서 연구원을 하고, 중국에서 장사를 하고, 일본에 지사를 만들었다”라며 “국내에서만 맴도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글로벌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병역 문제에서도 두 후보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성 후보 세 사람 중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은 저밖에 없다”라며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통수를 할 수 있겠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안철수가 그 뒤를 이어 제 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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