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무순위 청약에서 접수가 미달된 단지가 나왔다. 이달 들어 송도에서 수백 가구가 한꺼번에 미계약되거나 1순위 청약에 실패하는 단지가 나온 데 이어 무순위 청약마저 미달되는 악재가 터지면서 청약 열기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 14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8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84㎡B와 84㎡F형 등 2개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8개 주택형의 전체 평균 경쟁률 또한 33가구 모집에 44명이 청약해 1.3 대 1로 저조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매번 하락(5.1→3.4→2.6→1.3 대 1)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온 것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조회가 가능한 시점인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전역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인천 강화 서희스타힐스 1·2단지’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인천 강화 서희스타힐스는 지난해 11월 7개 주택형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접수받았지만 이 가운데 5개 주택형에서 미달됐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없이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내 집 마련 통로다. 그런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는 점은 송도 내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식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송도에서는 지난 3일 ‘송도 자이 더 스타’가 1순위 마감했지만 정작 계약 단계에서 530 가구에 이르는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지난 7일에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의 1순위 청약에서 16개 주택형 가운데 9개가 마감하지 못 하기도 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송도에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이 일차 원인”이라며 “다만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분양가가 9억 원 이하이고 입지도 송도 도심인 만큼 잔여 물량은 결국 소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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