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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도 K-바이오 역대급 실적 이끈 전문의약품의 힘

GC녹십자, 독감백신·희귀질환 치료제로 주력사업 부진 방어

종근당·대웅제약, 만성질환 치료제 성장세 기반 사상 최대 매출

한미약품, 복합제 추가 발매 전략 적중…전성기 실적 회복





전통 제약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불황을 뚫고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약진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병의원 출입이 금지되면서 영업활동에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혈압·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만성질환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처방규모가 큰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이나 소아과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고 달리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006280)는 지난해 1조 5378억 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2.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7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6% 뛰었다. 2017년 영업이익 903억 원을 기록한 후 3년간 500억 원 내외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며 판매관리비 등 지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늘었다”면서 “하지만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 품목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C녹십자는 지난해 핵심 사업인 혈액제제 매출이 3745억 원, 백신 매출이 263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 27% 줄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독감백신 '지씨플루'가 2297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38% 성장하면서 실적 악화 위기를 극복했다. 지씨플루는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작년 3분기 이후 국내외 수요가 급증했다. GC녹십자와 함께 국내 독감백신 시장을 양분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주력한 데 따른 반사이익도 톡톡히 누렸다. 처방의약품 부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포착됐다.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감 환자가 크게 줄면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감염병 영향을 받지 않는 진료과의 품목들이 선방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실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와 고지혈증 치료제 '다비듀오'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6.6%, 53.8% 성장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종근당(185750)은 지난해 1조 3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유효성 논란과 급여 축소 위기에도 불구하고 고공비행하면서 926억 원 상당의 처방실적을 달성했다.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 등 자체 개발 품목과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항궤양제 '케이캡' 등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069620)은 지난해 1조 1530억 원의 매출로 9.2%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항암제 '루피어'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 자체 개발 품목을 기반으로 외형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출시로 전문의약품 부문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해 1조 2061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빅파마와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최대 실적을 올린 2015년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다. '로수젯', '아모잘탄' 등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를 연달아 출시하는 전략으로 내수시장 흥행을 지속하며 전성기 실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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