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이 경기도 군포시와 손잡고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바이오신약 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포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군포시와 바이오연구소 및 CMC센터(가칭)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MC는 화학(Chemistry)·제조(Manufacturing)·품질(Control)의 약자로, 원료 및 완제의약품의 품질관리 시설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일대에 기초연구부터 공정개발, 품질관리에 걸쳐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 전 주기를 담당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총 800억 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군포시와 논의를 통해 시설 규모 등 준공 일정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물류센터로 운영하던 군포공장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하며 2000억 원 상당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까지 연매출 4조 원 규모의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R&D) 및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작년 말부턴 성균관대학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CNS연구센터 및 팹랩 신축에 돌입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바이오연구소와 CMC센터 건립이 완료되면 기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와 보스톤·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에 구축한 해외 거점 및 향후 완공될 CNS연구센터, 유한 이노베이션센터 등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은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메디카가 위치한 곳이다. 유한양행 입장에선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별도의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갖췄다. 군포시 입장에선 유한양행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공업지역 일대를 바이오 첨단 R&D 클러스터로 변화시키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 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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