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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대선 맞물려…"임금 인상" 거센 노동계

한노총, 임금인상률 8.5% 제시

사업장별로 협상 앞두고 비상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금 공통 인상률 10% 인상 등의 공동 요구안을 담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렸던 임금 인상 요구가 가파른 물가 상승과 대선의 해와 맞물리면서 분출하고 있다. 노동계는 올해 임금 인상률에 대해 4년 만에 최고치인 8.5%를 제시한 상태다.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노사 간 임금협상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지난 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을 8.5%로 결정했다. 요구안은 한국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임금 교섭 때 쓰는 기준이다. 한국노총 조합원은 145만 명으로 지난 2020년 기준 제1 노총이다. 한국노총의 요구율은 많은 사업장의 노사 임금협상에서 통용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이 통상적으로 임금 인상 요구율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노총의 요구율이 사실상 노동계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셈이다.



한국노총이 제시한 올해 인상률은 4년 만에 최고치다.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월 정액 임금 기준으로 31만 3596원이 오른다. 한국노총의 임금 인상 요구율은 2018년 9.2%를 기록한 후 2019년 7.5%, 2020년 7.9%, 지난해 6.8%로 8%대를 유지해왔다.

한국노총은 올해 인상 폭에 대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1%,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2%, 협약 임금 평균 인상률 3%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 측은 “최근 물가 상승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라 노동자의 가구 생계비가 치솟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노동자의 임금 인상 요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자의 가계 상황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경영 악화로 임금 인상 지급 여력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9년부터 임금 인상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률적인 협상 기준이 없는 만큼 사업장별로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사 갈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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