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낙동강 하구 유역을 ‘연중 자연 상태에 가까운 기수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해수 유입을 처음 시행했다.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리는 기수역(汽水域)은 염분농도 0.5∼3% 상태로, 바닷물도 완전한 담수도 아닌 곳을 말한다.
부산시는 18일 오전 을숙도 낙동강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그간의 복원 성과와 비전을 공유한 데 이어 바다 수위가 하천수위보다 높은 대조기를 맞아 하굿둑 수문을 열어 올해 첫 해수유입이 추진됐다.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모습을 지켜본 박형준 부산시장은 “염분 피해에 대한 우려에도 생태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해 그간 지켜봐 주신 농민들께 감사하다”며 “관측 결과에 안심하지 않고 향후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토양·지하수에 대한 관찰과 분석, 염분 피해 예방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수면 생태계 복원과 자원 회복을 꾀하는 은어 치어 방류행사도 추진됐다. 낙동강하굿둑 하류 기수역에 내수면 주요 어종 중 하나인 은어 치어 3만 마리를 방류해 자연스러운 하천 회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9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기수생태계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내달 말까지 총 3차례의 대조기 동안 하굿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한다. 바닷물을 하굿둑 상류로 유입시켜 기수역을 조성하는 것은 하굿둑 준공 35년 만에 처음으로, 시는 갈수기임을 고려해 3월까지는 하굿둑 상류 9km 이내로만 기수역을 조성하고 그 영향을 관측할 방침이다.
연말까지는 가능한 매월 대조기마다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유입해 자연 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고 이에 따른 하굿둑 상·하류의 생태·환경·시설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낙동강 하구는 강이 품고 바다가 키운 풍요로운 기수생태 자원의 보고로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부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낙동강 하구의 자연성 회복이 필요하다”며 “낙동강 하구 유역을 ‘부산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자연과 첨단 기술, 사람이 공존하는 곳으로 조성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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