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계정으로 진행한 주식 매각 여부 설문조사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자신이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변호인 앨릭스 스피로는 뉴욕 연방지방법원의 앨리슨 네이선 판사에게 제출한 문건에서 "SEC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끊임없이 타깃으로 삼고 조사하는 것은 그가 정부를 거침 없이 비판하기 때문”이라며 “SEC의 조사는 미 수정헌법 제1조에서 뒷받침하는 권리를 억압하려는 것에 가깝다”고 밝혔다. SEC가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그가 트윗 활동 사전 심사 합의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소환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머스크에게 주어진 사전 심사 합의 규정은 지난 2018년 테슬라의 비상장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머스크의 트윗이 발단이 됐다. 이후 SEC가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자 총 4000만 달러(약 480억 원)의 벌금을 내고 자신의 트윗 활동 일부를 회사 법무팀으로부터 사전에 점검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개인 트윗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10%의 매도 여부를 설문조사한 뒤 매도 결과가 우세하자 실제로 매도를 실행했다. 해당 트윗 이후 1주일간 테슬라 주가가 15% 이상 하락하자 열흘 뒤 SEC는 이 같은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도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와 관련 기사를 첨부하며 히틀러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히틀러 사진의 문구에는 ‘나를 쥐스탱 트뤼도에 비유하는 것을 멈추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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