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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호남 결집 노린 이재명, 文과 닮은 듯 다른 지지호소

尹 ‘적페수사’ 발언·민주 정부 부각해 親文 결집

정부 방역 조치엔 쓴소리…‘이재명다움’ 지키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 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집중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국민 통합을 해야 할 권력으로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 발언에 공세를 퍼부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 지지엔 미온적인 친문 유권자의 표심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 유세에서도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되겠단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하겠다 한다.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 권한을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이 맡긴 권력과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핍박하고 살상한 군사정권의 역사가 있다”면서 “검찰 왕국이 열리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민주 정부의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적 모함에 휘말려 엄청난 탄압을 받으면서도 화해와 통합의 길을 외쳤다”며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13년 전 5월 어느 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하는 일이 있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상기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광주에서 찬조 연설을 통해 “평화는 확실히 민주당 정부가 잘해왔는데 안보는 어떻겠느냐. 안보 역시 민주당이 제일 잘했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당에서 평화를 말할 수 있는 정당은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당뿐”이라며 “남북정상회담 5번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1번 노무현 대통령 1번, 문재인 대통령 3번으로 모두 민주당 정부에서 진행됐다. 평화·안보 모두 잡기 위해 이재명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결집에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이 후보는 ‘이재명다움’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광주 5.18 민주광장 유세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공적이라 할 K방역에 대해 쓴 소리를 늘어놨다. 특히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까지만 연장하기로 한 조치를 언급하며 “제가 코로나19 실무 사령탑을 맡으면 이렇게 안 한다.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코로나19는 과거처럼 독성 높은 큰 덩어리가 아니고 지금은 독성 약한 날파리 같은 게 쌩쌩 날아다니는 것”이라며 “코로나 19 방역을 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9일 선거가 끝나면 3월10일 (당선돼) 3차 백신 맞은 사람들은 밤 12시까지 영업 제한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목포 평화 광장 유세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정부가 해야 할 것을 국민들이 대신하느라 엄청나게 빚을 졌다"면서 "다른 나라는 피해 입은 것을 국내총생산(GDP) 15%를 지출해가며 갚아주는 데 우리는 왜 쥐꼬리만 하게 5%밖에 안 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의 지지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후보는 민주 정부 계승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된 면모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조사)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광주·전라 지지율은 68%, 윤 후보는 18%를 각각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여심위 참조). 호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소속 후보에 80~90%의 지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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