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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미크론 효과 '렘데시비르' 재택치료에 수가 적용 검토

단기외래진료센터 투여 때 수가적용 검토

전문가 "적극 활용해 중증 환자 발생 막아야"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인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를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투여할 때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렘데시비르를 적극 활용해 중증 환자 발생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정부 관계자는 “입원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지 확인하고 수가를 책정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투여 시 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약 수가가 책정되면 투약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렘데시비르는 오미크론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 1월 세포실험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쓰고 있는 주사제 렘데시비르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능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약물 개발사 길리어드는 지난달 21일 렘데시비르는 투약 후 28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입원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위약에 비해 87%가량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20일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을 경증·중등증으로 확대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기존에는 입원 환자 중심으로 처방됐지만 재택치료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수가 적용 등 활성화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4주간 불과 3634명에 투여되는데 그쳤다. 직전 4주(2021년 12월 23일~2022년 1월 20일) 4408명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렘데시비르 투여 시 수가 적용을 검토하는 것도 문턱을 낮춰 처방을 재택치료 환자들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렘데시비르에 적용될 수가는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주는 항체치료제 관리료(의원급 3만 1180원), 주사실 격리관리료(의원급 3만 4910원) 등의 수가를 적용받는다. 또 코호트 시설 내 의사 방문 진찰 및 렉키로나주 투여 시 10만 5000원, 의사 비대면 진찰 후 간호사 방문주사 시 약 8만 9000원이 적용된다.

의료계는 렘데시비르 수가 적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휴일에도 10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렘데시비르를 경증·중등증 환자에게도 투여하도록 결정했으면 수가 산정 작업도 진행했어야 하는 데 늦었다"며 "렘데시비르를 팍스로비드와 함께 적극 활용해 중증 환자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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