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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설립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후손 88년만에 찾았다

유전자 검사 등 거쳐 외증손 등 10명…"독립운동가 끝까지 기억"

[국가보훈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929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석영 선생 손녀 이온숙 씨의 결혼식 사진. 당시 주례는 도산 안창호 선생(뒷줄 가운데)이 맡았다. [국가보훈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국가보훈처가 23일 독립운동가 이석영(1855~1934) 선생의 직계후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석영 선생의 장남인 이규준 선생이 세 딸(온숙·숙온·우숙)을 뒀고 세 딸의 자녀 중 10명이 생존해 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대만에 거주하는 이우숙 씨의 대만 호적등기부 등을 분석해 이석영 선생의 직계후손임을 확인했고 그와 이석영 선생의 외증손녀라고 주장하는 최광희·김용애 씨가 유전자 검사 결과 ‘동일 모계’임이 확인돼 역시 후손으로 인정됐다.

보훈처는 확보한 자료와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독립유공자후손확인위원회’에 상정해 총 10명을 후손으로 의결했다.



이석영 선생은 지난 1910년 이시영·이회영 선생 등 형제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의 전 재산을 처분한 뒤 만주로 떠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신흥무관학교는 폐교할 때까지 약 10년간 2100명의 독립군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청산리대첩 등 독립 전선의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의 지명수배를 피해 은거하다가 1934년 상하이에서 80세를 일기로 타계했고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선생의 장남 이규준 선생(1897∼1928)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뒤 1920년 국내로 들어와 독립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중국에서 조직된 항일 비밀 운동 단체 ‘다물단’에서 밀정을 처단하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부는 이규준 선생에게 200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독립유공자 발굴·포상과 후손 찾기 작업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을 끝까지 기억하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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